연인들의 집
웹 열람용 발췌 · 재조판얼떨결에 남편과 머리를 맞댄 해연은 기분이 이상했다. 주치의 앞에 나란히 앉아 소견을 듣는 시간이 마치 회전 교차로에서 운전할 때와 비슷했기 때문이다. 진출하려고 핸들을 꺾으면 다른 차량이 보닛을 들밀며 가로막고, 그때마다 해연은 초조한 표정으로 원형의 도로를 감돌 수밖에 없었다. 돌면 돌수록 빠져나가지 못할 이유는 늘어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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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열람용 발췌 · 재조판볼펜이 CT 사진 위에 작은 원을 그리다가 멈추는 순간, 해연은 양손 주먹을 꽉 쥐며 펜촉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가져 갔다. 주치의는 뇌의 한 부분을 톡톡 치다가 정확한 진단을 위해 조직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직 단언할 수 없다, 일주일 뒤 내원 해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주치의의 말소리는 먹먹한 잡음이 되어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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